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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한인 정치계에 가장 역동적일 것"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서 새 역사를 쓴 앤디 김(42·민주·뉴저지·사진) 연방상원의원 당선인이 뉴저지주 체리힐 더블트리 호텔서 열린 일렉션 나이트 연설 및 회견 후 본지와의 약식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당선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연방상원의원이 되다니, (나의 영향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힘이 더 커질 것이다. 뉴저지주에는 스몰비즈니스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포함해 많은 민원들이 있는데, 이걸 해결하겠다. 아울러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관계 전반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 계획은 연방상원의원으로서 즉각 일하며 뉴저지주 900만명을 제대로 대표하는 것"이라며 "이건 꽤 큰 과업이다. 준비됐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차세대 한인들에겐 '이제 우리 때'라는 걸 말하고 싶다"며 "다음 10년은 한인 정치계에 가장 역동적인 시기가 될 것이며, 우리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척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이야기해보며 향후 의제를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국경 보안에도 힘쓸 것이다. 한미관계는 돈독하다. 경제 측면서는 더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반도체든 인공지능(AI)이든 개선할 게 있으면 해나가겠다"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정치계 한인 한인 정치계 한인 커뮤니티 한인 이민자

2024-11-06

“한국 이민자의 아들로서 민주주의 믿는다”

다음달 5일 본선거를 앞두고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과 공화당 커티스 버쇼 후보가 마지막 후보토론회에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버쇼는 김 의원의 반발을 산 ‘워싱턴DC 연관성’을 재차 강조했고, 김 의원은 버쇼의 여성 자기결정권 논리 허점을 파고들었다.   22일 뉴저지 뉴스12 주최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양측은 ▶경제(이하 언급순) ▶교통 ▶이민 ▶자기결정권 ▶교육 ▶전쟁 등의 쟁점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세(SALT) 소득공제 상한선 규정에는 양측 모두 주민에 손해라는 데 입을 모았고, 김 의원은 “최우선 문제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시행한 폐단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이 문제를 표결안에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버쇼는 “트럼프를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고, 그와 경쟁한다면 참 쉬웠겠지만, 김 의원은 나와 경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교통 대란에 김 의원은 “앰트랙과 NJ트랜짓을 통합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민·자기결정권에 있어선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망명 신청절차를 통해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 원하는 이들이 몰리는 가운데 이민법원서 계류중인 재판은 전국 기준 300만 건에 달한다며 682명에 불과한 판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6~8년이 아닌 6개월 안에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버쇼는 “워싱턴DC에서 온 답같다”고 비꼬며 “주택이 부족하고 비싼 뉴저지엔 50만명의 불법 이주민이 자리잡고 있으니, 경제 문제다. 국경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버쇼는 또 자신이 게이인 점을 강조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동반자·의료진 협의 후 선택돼야 한다고 했고, 김 의원은 “공화당 입당 전후 입장이 다른 걸 보면 기회주의자같다. 선택(choices)이 아닌 권리(rights)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비 부담에 김 의원은 “사람들을 압박하는 게 아닌, 계층 이동 사다리가 돼야 한다. 대출 탕감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중동 등에서의 전쟁에 “트럼프는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게 한다”며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태어난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서 미국에선 선한 민주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믿는다.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는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한국에서 온 이민자”라거나 “부모가 이민한 지 50년이 되는 해”라는 등 최근의 기조와 달리 출신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민주주의 이민자 한국 이민자 한인 이민자 여성 자기결정권

2024-10-23

이민 이유 변함없다…“가족·더 나은 삶”

한인들은 주로 가족과의 시간과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한인은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해도 한국보다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미국에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77%는 자신의 생활 수준이 모국에 있는 부모보다 더 좋다고 답했다. 이민자 10명 중 7명(74%)은 다시 선택권이 주어지더라도 미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응답자들의 답변만 추려봤다.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비율은 26%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계(16%)와 베트남계(9%)보다 높고, 필리핀계, 인도계(각각 40%)보다는 다소 낮았다.   한인들은 이민을 결정했던 이유로 경제적 기회를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서’(38%)라고 답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인 인도계, 중국계, 필리핀계보다 무려 10% 가량 높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출신 국가보다 더 나은 곳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77%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기회 제공 측면에서 출신 국가보다 더 낫다고 답했다.   현재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 해도 이민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이민자 역시 74%에 달했다.   한인도 마찬가지다. 한인 응답자 중 다시 선택한다면 한국에 머무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단 5%에 그쳤다.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 생활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이유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75%) ▶자녀의 양육 환경(73%) ▶성평등(68%) 등을 꼽았다.   반면, 한인 이민자들은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으로 의료 시스템(21%)과 선거의 투명성 및 정치적 선택권(39%), 친인척간 유대감(17%) 등을 꼽았다. 크게 이 세 가지는 한국이 미국보다 낫다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미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자(91%)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명 중 2명(64%)은 이민을 오기 전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답했다.   반면, 한인 2명 중 1명(48%)은 이민 전 영어를 읽고 구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인도계(84%), 필리핀계(82%), 중국계(5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어 구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응답자는 27%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 측은 보고서를 통해 “언어 장벽은 학교 및 직장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의 차별과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재정 역시 이민 후 정착 과정에서 주로 겪게 되는 문제다. 아시아계 응답자의 58%는 입국 후 첫 6개월간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종교기관, 지인 등 다양한 경로로 재정적 정착 지원을 받았다. 반면, 한인 응답자는 51%가 가족 또는 친구로부터 금전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지인 외 종교단체(9%), 정부 지원(8%), 아시안 비영리단체(4%) 의존도는 타 아시아계에 비해 낮았다.   갈등이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는 5% 미만이다. 베트남계 이민자의 경우는 32%에 달했다.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 이상(59%)은 미국의 현 이민 제도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7월 5일부터 2023년 1월 27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7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5036명이 외국 태생의 이민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국 아시안 경제적 기회 아시아계 이민자들 한인 이민자

2024-10-09

작년 미국 내 이민자 160만명 증가…20년 만 최대폭↑

지난해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 인구가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후 이민 인구가 늘어난 데다, 남부 국경을 넘은 망명신청자도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다만 한인 이민인구는 갈수록 감소, 전체 한인 인구 중 이민자 비율이 5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센서스국 데이터를 분석·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약 4780만명으로 2022년(4620만명) 대비 160만명 늘었다. 이민자 중 77%가 합법적 거주자(시민권자·영주권자·합법적 임시 거주자)로 집계됐다.   전체 미국 인구(3억3491만5000명) 중 이민자 비율은 지난해 기준 14.3%였다. 1970년 당시 이민자 비율(4.7%)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다만 이민자 비율은 역대 최고치(1890년, 14.8%)에는 소폭 모자랐다.   현재 미국 이민자 중엔 멕시코 출신이 1090만명(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290만명, 6%), 중국(240만명, 5%), 필리핀(210만명, 4%)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는 전체 이민자의 28%를 차지했다. 아시안 이민자 비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로, 신규 이민자 중 아시안 비율은 2022년 기준 29%까지 떨어졌다. 반면 멕시코·베네수엘라·쿠바·브라질 등 중남미 출신 신규 이민자 비율은 39%로 높았다.   한인 이민자 인구 역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기준 한인 이민자 인구는 총 110만1509명으로, 전체 한인 인구(혼혈포함, 173만239명)의 63.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이었다. 이후 2015년 한인 이민자 인구는 106만7551명으로, 전체 한인 인구(182만2213명)의 58.6%로 줄었다. 2022년 한인 이민자 인구는 106만6967명(52.0%), 지난해 한인 이민자 인구는 103만7029명(51.25%)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한인 이민자 중 귀화한 한인 인구는 71만4750명이었으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한인 이민자는 32만2279명이었다. 미국 내 한인 이민자 중에는 여성 비율이 58.3%로, 남성(42.7%)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 출신 불법체류 이민자는 약 11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미국 이민자 한인 이민자 이민자 비율 한인 이민인구

2024-09-30

[함께할 50년:차세대 정체성 교육} “미래 주역 위한 정체성 교육은 필수”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의 피가 흘러”   클라라 원 국민회 이사장   “정체성 교육 소홀했던 점 1세들은 깊이 반성해야 ”   심지니 한국어 교사             “한국어 문화 못 배운 것 성인돼 후회하는 한인 많아”   장태한 UCI 교수   “한인 이민역사 가르쳐야 뿌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   송정훈 변호사             “세대가 차이를 인정해야 후세교육 시작될 수 있어”   제임스 안(44) LA한인회 회장은 LA토박이다. 한인 2세로 원래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가 지금처럼 한국어를 편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2년 전 한인회장을 맡고나서 부터다.   안 회장은 “한국말 하나도 못하고 여기서 태어난 2세, 3세들이 한국 인천 공항에 첫발을 내디딜 때 묘한 기분을 느끼는 걸 아느냐”고 했다.   내재된 정체성이란 그런 것이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뿌리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고, 영어밖에 못하는데 순간 ‘내가 왜 한국을 응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피가 나에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세대 한인 이민자에게 생존은 화두였다. 먹고 살아야 했다. 힘들수록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자식에게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유창한 자녀가 되길 원했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했고,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길 원했다. 그만큼 이민 생활의 고충을 대물림하는게 싫었던 것이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2세들이 다수 배출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그렇다보니 우리는 자녀 세대와 함께 나들이를 갈 우리 민족만의 필드가 없었다”며 “1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이민 세대와 요즘 세대의 인식은 모든게 달라졌다. 한인들의 경제력,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 이는 정체성 교육의 부재와 관련, 반작용 현상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히려 지금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2세가 많아졌다.   풀러턴 교육구의 심지니(37) 한국어 프로그램 교사는 1.5세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와서 북가주에서 자랐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 한국 문화, 역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이는 한국어 교사가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심 교사는 “오히려 그런 배경에서 자란 한인들이 정체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한국어, 문화 등을 배우지 않았던 점을 성인이 되고 나서 아쉬워하더라”며 “지금은 그렇게 자란 한인 2세들이 오히려 정체성을 더 중시하면서 자녀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동기, 분위기 같은 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례로 풀러턴 교육구의 경우 명문 공립인 라구나로드초등학교, 팍스주니어중학교 등에는 이미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개설돼 있다. 매년 대기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물론 정체성 교육에 있어 생겨나는 지역적 편차는 한인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LA나 오렌지카운티 등과 달리 소도시의 한인들은 한국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인 인구 등에 따라 뿌리 교육의 사각지대가 지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편차를 줄이는 일은 학계에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UC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소수인종학)는 “코리안-아메리칸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서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는 매우 먼 이야기라서 그들이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 간극을 좁히려면 정체성에 대한 뿌리를 고민해볼 수 있는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장 교수가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 역사의 일부라는 점이다. 둘째는 한인 차세대가 한인 이민사를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장 교수는 “미주 한인사는 ‘코리안-아메리칸’에게 있어 정서적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한국과 일종의 중재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일본계 커뮤니티는 그 부분을 소홀히 하다가 4~5세대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정체성이 많이 희석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인 사회는 교회와 함께 태동했다. 한인들이 교회와 아직도 밀접한 이유다. 타 커뮤니티에 비해 한인 사회에서는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한인 교회는 이민 사회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송정훈 전도사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기독교 집회 등을 열며 한인 청소년들을 신앙적으로 돕고 있다. 동시에 그는 가주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JC스탠드로펌)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교회를 보면서 정체성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다.   송 변호사는 “교회 내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소통 부재로 차세대에게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전수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며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 2세들이 미국 교회로 가거나 아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뿌리 교육을 위해서는 세대 간 언어, 문화,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고 한인의 정체성을 공유할 기회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송 변호사는 “앞으로 한인 사회의 존립 여부는 단순히 언어와 가치관의 보존뿐 아니라 한인들이 주류 사회에 적응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달려있다”며 “그 부분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한국 문화의 자부심 속에서 한인사회는 지금처럼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매번 한인타운 인근의 리틀도쿄를 보면서 미래를 고민한다. 그는 “리틀도쿄에 가면 사실상 일본계의 뼈대만 남아있지 사실상 언어도, 문화도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인타운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안 회장은 “한인타운의 식당들만 가봐도 겉은 한식당인데 이미 상당수 손님이 타인종들”이라며 “이는 지난 수십 년 사이 한인타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우리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인타운 역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뿌리가 뽑힌다. ‘코리안-아메리칸’이 곧 우리의 미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정체성 교육 정체성 교육 한인 이민역사 한인 이민자

2024-09-22

[기고] 선거철 이민자 혐오는 이제 그만

한때  ‘닭공장 영주권’이 관심을 끈 적이 있다.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영주권 취득을 위해 미국인은 하지 않으려는 힘든 닭공장에서 일을 한 것이다.  한인 이민 역사의 시작은 농업 노동이었다. 1902년 하와이에 도착한 첫 한인 이민자는 파인애플과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였다. 1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인이 꺼리는 고된 농업 노동은 언제나 이민자들의 몫이었다.     노동은 힘들지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2021년 조지아주 게인스빌의 닭공장에서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원인은 냉동 닭고기를 저장하는 낡은 냉장고에서 화학약품이 새어 나와 현장 근로자들이 질식한 것이었다. 숨진 6명은 모두 히스패닉계 노동자였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부부였는데 6세 자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서 간신히 대피한 130명의 근로자는 체류신분 때문에 제대로 피해 신고도 못 했다.   미국 내 농업 노동자의 절대 다수는 히스패닉계다. 미국 내 농업 노동자의 70%가 외국 출생이며, 그중 78%가 히스패닉계이기 때문이다. 농업 노동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는 캘리포니아로 전체 농업 노동자의 3분의 1일을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인의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데 필수적인 존재다. 이들의 노동이 없다면  쌀, 야채, 육류를 훨씬 비싼 값에 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농업 노동자들은 저임금 노동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선거철을 맞이해 이민자 혐오 발언에 걱정하고 있다. 한 히스패닉계 농업 노동자는 “‘지금 대규모 추방을 시작하라’는 시위대 관련 뉴스를 보고 어떻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겠나. 우리도 인간이고, 이 나라에 헌신하고 있다. 우리는 해를 끼치려고 온 것이 아니다”고 항변한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비영리단체 교육 리더십 재단(Education and Leadership Foundation)의 이민 아웃리치 전문가이자 ‘증오 멈춤’ 코디네이터인 구스타보 고메즈는 “우리가 접촉한 농업 노동자의 99%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본인은 물론 시민권자인 자녀들조차 의료 혜택 등을 이용하면 추방될까 봐 두려워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언론사인 ‘페닌슐라 360(Peninsula 360)’의 마누엘 오르티즈에스카메즈 기자는 “정치 권력은 언제나 물리적,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적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항상 일부 정치 세력에게 이상적인 표적이 되어왔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18세기에 아일랜드 이민 노동자들은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도둑’이라는 험담을 들었고, 1882년에는 의회가 ‘중국인 배제법’을 통과시켜 아시아계 노동자들의 이민을 제한했다. 한인들도 이 법의 대상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이 법이 폐지돼 한인들의 이민이 재개된 것은 흑인들이 민권운동을 벌여 인종차별을 폐지한 1970년대였다.   일부 한인은 “정치권의 반이민 발언은 멕시코와 중남미 출신 범죄자와 노동자들을 겨냥한 것이며, 한인들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존의 혐오 대상이 사라지면 다음 대상을 찾는 것이 정치 권력의 속성이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등 8명이 사망한 비극을 겪은 지 아직 3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정치권의 반이민 발언을 계속 방치한다면, 히스패닉계 농업 노동자에 이은 다음 표적은 한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선거철의 이민자 혐오는 현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들도 정치권의 반이민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반이민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기부금이나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선거철 이민자 농업 노동자들 한인 이민자 이민자 혐오

2024-08-25

[커뮤니티 포럼] 6월 4일,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배출을 위해서

올해 11월 4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병행하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한인들 모두가 미주 한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특히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한 뉴저지의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3선거구)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의원을 선출하는 본선거가 11월 4일이라는 것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는 정보다. 하지만 뉴저지같이 전통적으로 특정 당이 우세한 주에서는 사실 각 정당에서 당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일(Primary)이 본선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선호하는 당에서 배출된 후보가 결국 본선거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주 한인들에게, 특히 뉴저지의 6월 4일 민주당 예비선거는 지지 정당을 떠나서 한인의 이해와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첫 한인 연방상원의원이 탄생할 기회다.   앤디 김은 누구인가?     앤디김은 1982년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부모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이며 뉴저지에서 자랐다. 그는 리더십과 public service를 인정해 주는 최고의 장학금인 트루먼 장학금과 로즈 장학금을 받았고, 시카고대에서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 관계를 공부했다.   그는 2018년부터 뉴저지 3선거구의 3선 연방하원의원으로서 가장 뛰어난 의원들만 참석한다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군사위원회, 외교위원회 (National Security Council, Committee on Armed Services, Committee on Foreign Affairs)에서 실무를 수행한 훌륭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사령관 참모로 실전에 참여했으며, United States National Security Council official로 일한 경험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저지 상원의원 예비선거 진행현황   앤디 김의 출마 선언 후 현 뉴저지주지사 부인인 태미 머피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주지사부인으로서 상당한 민주당 네트워크를 가진 그는 많은 뉴저지 지역 정치 및 경제 리더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뉴저지 한인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에서 한인들의 도움을 받은 지역 정치인들도 태미 머피 지지 선언을 많이 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Monmouth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의 호감도는 48%로 머피의 2배에 달한다. 하지만 주지사인 머피의 이름과 인지도, 예비선거 방식 및 미미한 한인들의 예비선거 투표율 때문에 그의 승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6월 4일 예비선거로 11월 선거 결과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     -지금부터 4월 10일 소속 정당 변경 신청 마감일 전까지(Party Affiliation Change Deadline) 각 당에서 이뤄지는 예비선거에는 등록된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지만 반대 정당 소속을 가진 사람, 즉 지난번 선거에 다른 당을 위해 선거한 사람은 불가능하다. 만일 앤디 김 의원에게 투표하고 싶은데 어느 당에 소속되어 있는지 불확실하다면 각 카운티 선거 부서에 연락, 어느 당 소속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공화당이면 소속을 미리 민주당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 (각 카운티 선거부서 연락처는 kace.org/election에 접속하여 ‘선관위 바로가기’로 간 후 ‘County Election Officials’에서 확인 가능) 투표 후에는 바로 정당 탈퇴가 가능하니 앤디 김 의원에게 투표하기 위해 본인의 지지 정당을 영원히 바꿀 필요는 없다.     -5월 14일 신규 유권자 등록 마감일 전까지(Voter Registration Deadline) 유권자 등록지(Voter Application)는 https://nj.gov/state/elections/voter-registration.shtml을 방문하여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5월 29일~6월 2일 조기투표(Early Voting)는 6월 4일에 직접 투표하기 힘든 이들의 우편 투표도 가능하나 우편 투표의 경우 무효가 될 확률이 매우 높으니 그보다 조기 투표를 하는 것이 확실하다. 투표소와 투표 시간 확인은 kace.org/election을 방문하여 ‘내 투표소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4일 예비선거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다.   예비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첫 번째는 뉴저지주의 예비선거 방식이다. 미국에서 뉴저지의 선거방식은 특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저지주에는 소위 파티 라인(Party Line) 혹은 카운티 라인(County Line)이라는 전통적인 선거 집행 방식이 있다.     뉴저지의 대다수 카운티는 정당의 대의원들이 모여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이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 이름을 투표용지 1번에 배치하게 한다. 모든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관습적으로 1번을 선택하는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전통적으로 1번에 배치된 후보들이 거의 당선됐다.   현재 유권자가 많은 카운티의 대의원들이 태미 머피 주지사 부인을 1번 후보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앤디 김 의원은 불리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미디어에서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다수 낸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예산 배정 문제를 비롯한 뉴저지주지사의 권한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지역 정치 및 경제 리더들이 주지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각 카운티 정치인들도 이와 척을 지는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그 부인을 지지하게 되고, 이는 주류 미디어에서 족벌주의(nepotism)로 강하게 비판받고 있다. 현재 앤디 김 의원 측에서는 모든 후보가 공평하게 투표용지에 표기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지만 6월 4일까지 판결이 나올 확률은 낮다고 한다.   두 번째는 한인 유권자의 미미한 투표율이다. 시민참여센터의 2022년 뉴저지 한인 유권자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뉴저지주의 한인 등록 유권자는 4만3648명이고 이중 민주당에 등록된 유권자는 1만6000여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뉴저지 한인 유권자의 예비선거 참여율은 30%를 넘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인들의 예비선거 투표수는 48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지역 정치인들이 한인 표를 의식해야 하는 압박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결론적으로 뉴저지 카운티들에는 6월 4일 예비선거에서 주지사 부인에게 유리한 결정을 하는 것이 앤디 김이라는 뛰어난 후보를 선출하는 것보다 더 큰 이득으로 비치고, 한인들의 민심을 져버리더라도 그리 큰 타격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인들은 뉴저지 정당 내부에서 특정 후보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파티 라인을 극복하는 노력에 참여하고 한인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유권자의 숙제와 중요한 날짜들   뉴저지의 예비선거는 정당에 등록된 유권자 및 무소속 유권자에게 열려 있다. 공화당에 등록되어 있다면 공화당 예비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고, 민주당에 등록된 경우 민주당 예비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다. 무소속인 경우 어느 쪽에 참여해도 괜찮다.       결론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한다. “최근 세대들은 1세대의 마음을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언제 한인이 연방상원의원이 될 기회가 또 오겠습니까?” 어떤 분은 “적어도 한인은 한인 후보를 뽑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뉴저지의 현역인 밥 메넨데즈 의원의 뇌물 수수 의혹과 기소로 역설적으로 한인 이민 역사 120년 최초로 연방상원의원 선출의 기회가 온 것에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뛰어난 후보인 앤디 김 의원이 논란 많은 불공정 선거 방식을 이기고 예비선거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은 6월 4일 예비선거 참여를 부탁드린다. 주디 장 / 변호사커뮤니티 포럼 연방상원의원 한인 한인 연방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 한인 이민자

2024-03-18

서류미비 한인 17만3천명…3명 중 한명꼴 가주 거주

미국내 한인 서류미비자 세 명 중 한 명이 가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4일 이민 관련 싱크탱크 이민정책연구소(MPI)는 ‘미국 이민자 통계 현황’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한인 서류미비자는 17만3000명에 달했다. 이중 가주 거주자가 33.5%(5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가주 지역별로는 LA카운티에 사는 한인 서류미비자가 2만9000명으로 최다 였다. 오렌지카운티는 1만2000명, 샌디에이고와 샌타클라라카운티가 각각 3000명, 샌버나디노와 알라메다카운티는 각각 2000명으로 집계됐다.   MPI에 따르면 한인 서류미비자는 한인사회 규모가 큰 가주를 비롯해 뉴욕(1만8000명)·뉴저지(1만4000명)·텍사스(1만1000명)·조지아(8000명)·버지니아(8000명)주 등에 집중됐다.   MPI는 센서스국의 2015~2019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가계조사(SIPP)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2022년 기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거주하는 총 인구는 104만5100명으로 전체 해외 출생자의 2.3% 수준이었다. 이중 32만162명이 가주에 거주해 가장 많았다.   가주에서 해외 태생자가 많은 민족은 멕시코계(36.6%)다. 이어 중국계(9.2%), 필리핀계(7.7%), 인도계(5.6%), 베트남계(5%), 엘살바도르계(4.1%) 등의 순이다. 한국 태생자는 가주 전체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셈이다.   전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LA카운티(13만8200명)다. 이어 오렌지카운티(가주·6만5900명), 버겐 카운티(뉴저지·4만3900명), 퀸스카운티(뉴욕·3만4800명), 페어펙스카운티(버지니아·2만9900명), 쿡 카운티(일리노이·2만5500명), 샌타클라라카운티(가주·2만3700명) 등의 순이다.   최근 미국으로 유입된 한인 신규 이민자는 고학력자가 많다. MP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간(2020~2022) 미국에 온 한인 이민자는 약 3만8000명이다. 이 중 87%가 대학 졸업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이민자 중 대졸 이상 비율만 추려보면 한인은 인도계(86%), 일본계(85%), 대만계(88%), 프랑스계(87%) 등과 함께 고학력층의 이민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에서 한국어를 주로 쓰는 인구수는 총 110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집에서는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 중 1.6% 비율이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2외국어는 스패니시(60.8%)가 압도적이었으며 중국어(5.1%), 타갈로그어(2.6%), 베트남어(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의 한인 수혜자는 5040명(지난해 9월 기준)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멕시코계(44만930명), 엘살바도르계(2만1360명), 과테말라계(1만4450명), 온두라스계(1만3230명)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민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플로리다(115만9000명)주였다. 이어 텍사스(102만7000명), 뉴저지(33만7000명), 워싱턴(30만2000명), 가주(27만8000명) 등의 순이다. 장열 기자서류미비 천명 한인 서류미비자가 한인 이민자 서류미비 한인

2024-03-14

한인 소설 원작 ‘엑스팻츠<아마존 프라임 6부작>’ 아마존 방영

한인 2세 작가가 연재한 베스트셀러에 대표적인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 한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제작됐다.   아마존 프라임은 한인 재니스 이 작가가 2016년 출간한 소설 ‘주재원(The Expatriates)’을 6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오는 26일 전 세계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온·오프 사이트로 동시에 진행된 글로벌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드라마 제목은 ‘엑스팻츠(Expats)’. 다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아시안 영화감독인 룰루 왕이 제작했다. 또 현재 해외 영화 여배우 트렌드 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뿐만 아니라 제작자로 참여해 기대를 얻고 있다.   드라마 속 3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머시’ 역할은 한인 2세 배우 유지영씨가 맡아 니콜 키드먼과 연기 대결을 벌인다.     머시는 뉴욕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이민자의 딸이다. 명문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했지만, 임시직을 전전하다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홍콩으로 이주한다.     유씨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머시는 나랑 공통점이 많다. 비슷한 나이대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 내면의 콤플렉스가 있는 이민자 자녀라는 점이 더 역할에 빠져들게 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유씨는 7년 전 영화배우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LA로 이주했다.     그는 “원작을 여러 번 되새기며 읽었다. 또 룰루 왕 감독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첫 메이저 영화인만큼 떨리고 설렌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고 LA중앙일보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한편, '주재원'은 가정환경, 성장배경, 경제적 여건이 모두 다른 3명의 여성이 홍콩의 아메리칸 커뮤니티라는 좁은 사회에서 만나 교류하며 서로의 삶을 그려낸다. 26일 첫 2편이 연속으로 공개되며 나머지는 매주 한편씩 4주에 걸쳐 방영된다.     원작자인 재니스 이 작가는 지난 2009년 1월 첫 소설 ‘피아노 교사(The Piano Teacher)’를 발간한 지 2주 만에 뉴욕타임스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1에 올려 주류 문단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아마존 프라임 프라임 드라마 한인 출연 한인 이민자

2024-01-24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LA출신 한인들 뭉쳐 일냈다

한국계 연출가, 배우, 제작진이 뭉쳐 제작한 ‘성난 사람들’(Beef)가 지난 15일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휩쓴 가운데 대부분의 출연진이 LA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얻고 있다.   이날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거머쥔 이성진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프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니는 자신이 겪은 감정들을 녹여낸 캐릭터”라고 수상 소감에서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의 꿈을 꾸며 잔고에 마이너스 63센트를 갖고 LA로 왔다.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인 이민자의 삶을 그려낸 비프를 제작하게 되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41)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 이후 미시간주에 거주하다 2009년 LA로 이주하면서 워킹데드, 옥자, 버닝, 미나리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넷플릭스 비프에 참여하며 한국계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비프에서 이삭을 연기한 데이비드 최 화가는 LA한인타운 토박이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해 베벌리힐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문제아로 자라던 최씨는 2년 동안 방황 끝에 21세에 다시 LA로 돌아와 예술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오클랜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다니며 예술가의 길을 가는가 싶었지만 2년 후 중퇴를 했다. 이후 방방곡곡을 떠돌며 대형 낙서를 하며 살다가 2005년 우연한 기회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션 파커의 제안으로 당시 페이스북 오피스를 그래피티로 꾸미게 되었다. 그는 그림의 대가로 6만 달러의 주식을 받았으며 현재 그 주식은 2억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그는 지난 2014년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인교회 찬양팀 리더로 활동하는 에드윈 역할을 맡은 저스틴 민은 세리토스 출신이다. 그는 세리토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코넬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12년 ‘마이파더’로 데뷔하며 ‘씨에스아이:사이버’, ‘퓨어 지니어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후 ‘파친코’와 ‘애프터 양’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오미 역할을 맡은 애슐리 박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인 여배우 중 하나다. 박씨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이름을 알리며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크리틱스 초이스 코미디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춤과 연기, 노래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의 배우로 지난해 8월 개봉한 ‘조이 라이드’에서 주연을 꿰찬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애슐리 박의 고향은 글렌데일이다. 어린 시절미시간주로 이주해 미시간 대학에서 뮤지컬 전공을 했다.     메인 캐릭터 에이미의 능력 없는 남편 역할을 맡은 조셉 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애리조나에서 태어났지만 2010년 초반에 LA에 이주했다. 그는 미술을 독학해 현대 미술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선상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벽화를 그린 바 있다.   이렇듯 LA출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비프는 지난 7일 골든글로브 3관왕에 이어 지난 15일 에미 8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성진 감독은 최근 엘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프 시즌2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비프를 제작할 때부터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담아낸 ‘앤솔러지 시리즈’로 생각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데니와 에이미 캐릭터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다. 결정은 넷플릭스에 달렸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la출신 에미상 la한인타운 토박이 한인 이민자 한국계 연출가

2024-01-17

스테파니 조, 정신건강 주제 소설책 출간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작가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한인 청소년 이야기를 주제로 소설책을 발간했다.   스테파니 조(34) 작가는 가장 힘든 시기를 겪으며 극복해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년간 작성해온 ‘플라이 어게인, 피닉스(Fly Again, Phoenix)’를 지난달 21일 출간했다.   이 책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을 온 한인 이민자 가정을 배경으로 현재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우울증,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10대 한인 소녀 개비 최로, 자신의 단짝 친구이자 군인인 아빠가 전쟁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갔다 온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변한 모습을 보며 우울증에 빠진다. 주인공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웃 트레버 송과 가까워지면서 다시 희망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 개인의 경험이 소설의 바탕이 됐다는 조 작가는 “대학 졸업 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1년 동안 밖에 나가기를 거부했다. 그 기간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치유하는지 몰라 괴로웠지만 이듬해 남편을 만나며 낙망에 젖어있던 내가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기에는 빛 한줄기 보이지 않았지만 결국엔 웃음꽃을 피울 날이 꼭 오더라. 독자들에게도 삶의 오르막길 위에는 반드시 정상이 있다는 것을, 희망이 꽃 피울 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책은 웹사이트(flyagainphoenix.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정신건강 소설책 우울증 정신건강 정신건강 문제 한인 이민자

2024-01-07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이민자는 홀씨가 되어 삶을 살다 갔다. 이역만리 땅의 무덤들은 홀씨와 같았던 그들이 곳곳에 흩날린 흔적이다. 포틀랜드 중국계 이민자들의 지워질 뻔한 묫자리〈본지 10월30일자 A-1·3면〉를 찾아간 데 이어 한인 초기 이민자의 묘소를 보러 하와이로 향했다. 묘비는 망자들의 마지막 기록이다. 그들의 자취는 희미해지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정작 아시안 이민 역사는 방치됐다. 지난 10~17일까지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와 코나 커피로 유명한 빅아일랜드 등 하와이 열도 곳곳을 다녔다. 스스로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묘비에 새겨진 기록은 한인 초기 이민 역사를 응축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오아후섬 하와이주 의사당 앞으로 향했다. 와이키키에서 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이곳은 호놀룰루의 중심이다. 의사당 왼편에는 한국전 전사자 기념비가 있다.   주의사당 직원 샘 바니는 “한국전에 참전한 하와이 출신 군인 중 407명의 전사자가 여기 검은색 대리석에 각각 새겨져 있다”며 “이중 한인 성씨는 10여 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대리석 중 이름 하나를 가리켰다.   ‘CHAN J P KIM JR’ (찬재 박 김 주니어)   미육군성에 따르면 34보병 연대 소속의 찬재 박 김 주니어는 당시 21세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 뒤 실종(1950년 7월8일)됐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 한인 중 첫 포로다.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호놀룰루 태생의 찬재 주니어는 하와이 첫 이민선에 탔던 ‘김찬재’ 씨의 셋째 아들”이라며 “아버지의 모국인 한국에 가볼 수 있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 주둔 미군에 지원했다가 한국전에 차출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찬재씨는 일곱 살 때 하와이로 왔다. 1903년 1월 13일이었다. 인천 제물포에서 첫 이민자들을 실은 갤릭호가 호놀룰루 항 7번 선착장에 도착한 날이다. 그날 102명의 한인 중 한 명이었던 꼬마 찬재는 훗날 아들을 모국땅에서 잃을 줄 꿈에도 몰랐을 터다.   인근 오아후 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찬재 주니어의 아버지 김찬재(1963년 사망)씨와 어머니 사라 박(1997년 사망)씨를 비롯한 900여 명의 한인 이민자가 안장돼있다.     당시 농장 노동자의 월급은 20달러 미만이었다. 그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고, 일부를 떼어 한국의 독립운동 자금까지 모은 이들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들은 자녀가 미국 땅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삶을 희생했다. 오늘날 이민자의 삶과도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이서영 총영사는 “올해 9월 총영사관과 국가보훈부는 오아후 묘역에 한글로 ‘고맙습니다’를 새긴 기념비도 세웠다”며 “누아누메모리얼파크, 다이아몬드메모리얼파크, 하와이안메모리얼파크 묘역에도 한인 초기 이민자가 다수 안장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시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한인들은 대부분 인천내리교회 소속 교인이다. 그들이 도착 후 세운 건 교회와 학교다.   주의사당 건너편 정부 건물 앞에는 표석 동판이 하나 있다. 한인기숙학교(1906년 개교)의 터였음을 알린다.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박봉룡 회장은 “당시 한인들이 무려 2000달러를 모아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 한인을 위한 교육 기관을 세워 달라고 요청해 만들어진 학교”라며 “한인 노동자들은 각 농장에서 젊은 인재를 뽑은 뒤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인기숙학교로 유학까지 보낼 정도로 미래를 내다봤었다”고 말했다.   주의사당에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로 향했다. 해외 최초의 한인 이민 교회(1903년 11월10일 설립)다. 입구에는 갤릭호에 탔던 첫 한인 이민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교회 한의준 담임 목사(22대)는 “첫 이민단이 도착한 후 을사늑약으로 이민이 금지된 1905년까지 7415명의 한인이 하와이로 왔다”며 “처음 도착했던 이민단은 대부분 오아후 북쪽 와이알루아 지역 사탕수수 농장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흔적을 찾기 위해 교회에서 북쪽으로 30여 마일 거리의 와이알루아 지역으로 차를 몰았다. 사탕수수밭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차창 너머로 파인애플밭과 커피나무 밭이 100여 년 전 풍경을 대신한다.     와이알루아 지역 푸우이키 묘지에 도착했다. 당시 농장에서 일했던 첫 한인 이민자 중 30여 명 정도가 묻혀있는 곳이다.   묘지는 고요하다. 산들바람만이 적막을 깬다. 한인 이름이 적힌 묘비들을 하나씩 살폈다. 그들의 노고에 비해 묘비의 자태는 쓸쓸하다. 풍화작용으로 부서진 비석이 눈에 띈다. 일부는 글귀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찾는 이가 없어 방치된 지 오래된 게 분명하다.   이덕희 소장은 “당시 한인들은 죽어도 묻힐 땅이 없다 보니 농장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한편에 묻기도 했다”며 “당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하고 이후 사진 신부 등으로 온 사례를 합하면 결국 4500명 정도가 오늘날 한인 이민사의 시작점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홀씨와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는 이제 별로 없다. 마지막 기록인 묘비만 외롭게 서 있다.   호놀룰루=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한인 이민자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한인 초기

2023-12-26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무대 장식한 한인 2세

“한인의 스토리를 담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블의 첫 아시아계 수퍼히어로 이야기를 담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주인공 샹치의 스턴트 역할로 이름을 알린 한인 배우 브랜든 호람 이(25.사진)가 지난달에 개최된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다.   이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의 대회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LoL 게임의 사용자가 처음 게임 캐릭터를 사용하고 시도하는 과정을 담아낸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공연 기회를 얻었으며 지난 6월 LA의 워너브라더스 세트장에서 촬영한 뒤 11월 한국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e스포츠 최대 규모의 대회이자 다수 우승 경력이 있는 한국에서 한인으로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샹치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바 있다.     미네소타 멘카토에서 태어난 이씨는 “아버지가 미네소타에서 태권도 도장을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며 “샹치 캐스팅 당시 태권도 실력을 갖춘 스턴트맨을 뽑고 있어 운 좋게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미네소타대학을 중퇴하고 2018년 LA로 이주한 그는 팬데믹 기간 스턴트맨으로서 경력이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지난 2020년 4월 호주에서 촬영하는 영화에 참여했는데 팬데믹으로 제작이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경력이 없다 보니 촬영을 다시 시작할 때 더는 나를 부르지 않더라”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스턴트에 대한 경험도 쌓고 영화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씨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이씨는 스턴트맨으로 경력을 다졌지만, 이제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창의적인 면을 내보일 수 있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며 “할리우드에 더 많은 한인 이민자 스토리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의 역할보다는 스토리 라인이 더욱 중요하다며 시청자들에 메시지를 전하고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씨는 “현재 연기 연습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 코미디 영상을 직접 감독, 연기해 올린다. 내년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챔피언십 퍼포먼스 한인 배우 월드 챔피언십 한인 이민자

2023-12-20

70~80년대 한인 정체성을 찍었다…한인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

LA의 한인 사진작가가 1970~80년대 한인 이민자의 삶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판에서 태어난 작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형상화해 미국의 당당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25일 패션매체 아이디바이스닷컴(i-d.vice.com)은 LA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의 작품전 ‘미국병(America Fever 또는 America disease)’을 소개하며, 한 작가가 70년대 한인 이민자의 현실과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의 사진으로 담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작가의 한인 관련 사진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8개 도시의 한인타운 자영업자의 삶과 모습을 담은 사진집 ‘코리아타운 드리밍(Koreatown Dreaming)’을 발간한 바 있다. 이 사진집은 한인 소상공인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작업인 미국병은 현실적인 모습 대신 상징성을 강조했다. 한 작가는 70~80년대 한인 상당수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환상적으로 보인 미국’으로 이민하고자 했던 갈망을 되짚었다.     작가는 소위 미국병으로 대변되던 당시 한인 이민 열풍의 의미, 막상 미국에 온 한인 이민자가 겪었던 고된 노동과 애환은 어땠을지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한 작가의 웹사이트(www.emanuelhahn.com/america-fever)에 공개된 사진은 솔튼 시에서 한복 줄타기, 말리부의 한인 연인, 엔젤레스 포레스트 한인 바이커들, 한흑 다문화 가정 줄넘기, 서부 사막에 도착한 한인 가족 등이다.     해당 사진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가 미국이라는 특색과 어우러진 개성을 내보인다. 70~80년대 미국에 도착해 말리부에서 머스탱을 타고 콜라를 마시는 한인 연인의 모습은 전쟁의 폐허 속에 고생했던 과거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사막에서 화투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한인 이민자의 모습은 생경했던 미국 삶의 첫날을 묘사한다. 한흑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줄넘기하는 모습은 양쪽 나라에서 외면받았던 아픔과 이민 후 희망을 담고 있다.   한 작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라고 하면 모범적인 소수계로 성공한 사업가, 의사, 변호사라는 이미지가 박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역사와 예술을 토대로 정체성을 이야기해 보면 다양한 모습 등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이어 “1965년 이민 및 국적법 이후 수많은 아시안 이민자가 미국에 왔지만, 모범적 소수계인 동시에 증오의 대상이 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의 세계를 살고 있다”며 “(사진 작업은)한인 이민자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고, (그들의 삶은) 미국 역사의 한 축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한인 한인 사진작가 한인 이민자 한인타운 자영업자

2023-07-25

한인 고깃집 나스닥 상장…'젠BBQ' 2500만불 IPO

전국 32개 지점을 보유한 K-바비큐 체인 ‘젠(GEN) 코리안 BBQ’가 25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FSR매거진은 한인 이민자 데이비드 김·재 장 공동대표가 창립한 젠 코리안 BBQ가 지난달 26일 25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고 최근 전했다.   기업공개란 기업이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자사 주식을 공개 매도하는 것으로, 보통 거래소나 나스닥 등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젠 코리안 BBQ는 지난 2011년 가주 터스틴에서 개업을 시작으로 최근 애리조나, 네바다, 하와이, 텍사스, 뉴욕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현재 전국 32개 매장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이다.   업체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억6370만 달러로 전년의 1억4060만 달러 대비 16.4% 증가했다. 또 2년 전인 2020년의 6270만 달러와 비교하면 161.1% 급증한 것이다.   업체는 모던한 인테리어, K팝 음악과 함께 한미 퓨전 무제한 리필 K-바비큐를 서비스하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큰 유명세를 타고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에는 주방과 홀 테이블을 잇는 대형 컨베이어 벨트 설치로 자동화 서빙 시스템을 도입해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젠 코리안 BBQ 측은 “지난해 텍사스와 라스베이거스, 뉴욕으로 확장했다”며 “올해 안에 6~7개의 신규 지점, 이후 매년 8~10개 새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 250개 지점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오리건, 조지아, 버지니아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샤부야, 스모, 옥토퍼스, H2O 스시 등 아시아계 식당 체인에서, 김 대표는 데니스, 칼스주니어 등 대형 레스토랑 체인과 요식업계 투자그룹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은 요식업계 베테랑 비즈니스맨들이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깃집 나스닥 한인 고깃집 한인 이민자 바비큐 체인

2023-06-01

LA 한인가족 삶 담은 리커스토어 다큐 방영

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엄소연 감독이 제작한 ‘리커 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러닝타임 1시간 22분의 작품이다.   내일(26일)부터 구글 플레이, 아마존, 아이튠즈에서 시청할 수 있고, 오는 7월 10일 PBS에서도 방영하는 이 작품은 한인 이민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문화 차이와 세대 갈등을 보여준다.   엄 감독은 실제 30년 넘게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엄 감독 본인도 출연하는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타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 제작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엄씨는 타큐멘터리에서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왔을 때는 기술도, 영어도 안 돼 청소하고 주유소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가게를 팔고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하루 15시간, 365일 일하는 엄씨의 모습과 부녀간의 세대 갈등과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아 한인이라면 쉽게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지지하는 엄 감독과 4·29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엄 감독의 작품은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됐다. 한편 엄씨는 현재 리커스토어를 처분한 뒤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고정관념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 한인 업주 한인 이민자

2023-05-24

'이민자 영웅상'에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주는 '2023년 이민자 영웅상'(New American Hero Award)에 김용(사진) 전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한미우호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이민자 영웅상' 수상자로 김 전 총재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1996년 애틀랜타에서 창립된 협회는 2000년부터 한인 이민자로서 미국의 발전에 공헌하고 재미교포의 품격을 높인 이민자를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해 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재는 5살 때 부모와 아이오와주로 이민했다. 브라운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인 그는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에 올랐고, 2016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민자 영웅상 시상식은 오는 3월 3일 애틀랜타 벅헤드에 있는 체로키 타운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2만5000달러를 준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한미우호협회 게시판 세계은행 총재직 이민자 영웅상 한인 이민자

2023-01-25

'교회'로 시작된 이민…하와이 곳곳엔 한인들 무덤

하와이 곳곳엔 한인 이민 선조의 무덤이 남아있다. 무덤은 흔적이고 발자취다. 한인들의 이민 역사를 덤덤하게 담아낸다.     8년 전(2014년)이다. 하와이 최남단의 섬 빅아일랜드를 찾아간 적이 있다. 이민자의 애환이 서려 있는 사탕수수밭이 커피 밭으로 변해 있는 곳이다.     빅아일랜드의 잔잔한 바닷바람은 기억과 함께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코할라침례교회를 방문했다. 마당 앞에는 수십 개의 무덤이 있다. 묘비들을 들여다보니 한국인이 이름이 여럿 보였다. 이끼가 잔뜩 낀 탓에 묘비에 새겨진 성씨와 사망 연도, 십자가 문양 등은 흐릿해졌지만 한인들의 무덤이라는 사실까지 가릴 수는 없다.   120년 전이다. 그들이 낯선 땅에서 외롭고 힘겨웠을 이민자의 길을 묵묵히 참아내며 걸어갈 수 있었던 건 기독교 신앙 때문이었다. 그들이 묻힌 곳이 교회라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한인 이민 역사는 그렇게 신앙과 함께 시작됐다.     1901년, 조선 땅에는 대기근으로 굶어 죽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왕실 주치의였던 알렌 선교사는 하와이의 노동력 부족을 들어 고종을 설득, 황성신문에 이민 모집 공고를 낸다.   1902년 12월 22일, 그렇게 모집된 121명의 조선인은 갤릭호를 타고 제물포를 떠났다. 그때 이민자들을 인솔한 이들이 인천내리교회 장경화 전도사, 안정수 권사, 홍승하 전도사 등 기독인들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 후인 1903년 11월 3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현 하와이 그리스도교회)'가 세워졌다. 최초의 한인 이민자 교회였다. 그들은 기독교 신앙과 함께 한인 이민역사의 기념비적인 발단이 된다.   이후 감리교 현순 목사와 함께 63명의 한인이 2차 이민을 오게 된다. 이어 1904년(3434명), 1905년(2659명), 1905년(288명) 등 계속해서 한인들은 하와이에 발을 디디게 된다.   당시 한인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힘겨운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하루 품삯이 '69센트'였다. 낯선 곳에서 고된 노동, 외로움, 흐르는 눈물을 신앙을 통해 감내했다. 교회는 한인 초기 이민자들에게 그렇게 위로가 됐다.   그러면서 한인들은 리후에한인감리교회, 한인기독교회, 힐로한인기독교회 등을 계속해서 세워나갔다.     코나한인선교교회에서 시무했던 김교문 목사는 "하와이에는 이민 선조의 무덤이 많이 남아있다"며 "그 무덤을 보며 신앙을 통해 고국을 그리며 기도했던 모습을 떠올리고는 했는데 그 모습이 오늘날 이민자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신학교 다니엘 이 교수 역시 "한인 교회는 1960년대 이후 이민 붐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랜 역사가 있다"며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한인 이민자들의 신앙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첫 이민 후 120년이 흘렀다. 한인 교회는 그동안 이민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은 2년마다 전국 한인교회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KCMUSA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주 지역 내 한인 교회는 2021년 기준으로 2798개다. 이를 한인 인구 수(144만5315명.혼혈 제외ㆍ센서스 통계) 기준으로 나눠보면 한인 516명당 1개꼴로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한인 교회(830개)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다. 전체 한인 교회 중 무려 29%의 교회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어 뉴욕(272개), 텍사스(157개), 뉴저지(139개), 조지아(135개), 워싱턴(125개), 버지니아(11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 교회가 태동한 곳이 하와이라면, LA는 이민교회가 전성기를 이룬 곳이다.     한인 교회가 가장 많은 도시는 LA로 무려 184개의 교회가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교회 5개 중 1개(약 22%)가 LA에 있는 셈이다.   본지는 지난 1972년 LA 한인사회 최초의 한인록을 살펴봤다. 당시 LA에는 동양선교교회, 한인연합감리교회 등 44개의 교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50년 전과 비교하면 LA지역 한인 교회 수는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교회의 성장, 확장 등은 한인 이민 사회의 발전상을 동시에 반영한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한인 이민 역사 가운데 교회는 종교적 기능, 역할을 넘어 이민 정착, 네트워크 구축, 민족성과 정체성 고수, 언어와 문화 공유 등을 가능하게 한 집단"이라며 "교회는 한인들의 삶을 다양하고도 깊숙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타민족 사회와 달리 독특한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여전히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교계도 한인 이민 역사 120주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한인 교계에서는 이민 교회 역사는 물론이고 교단사, 기독교 단체 역사까지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민 교계 역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주마다 선정된 50명의 목회자가 교회사를 집필하고, 각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 신학자 등 25명이 편찬 작업을 펼치고 있다.   KCMUSA 조영숙 국장은 "현재 집필 작업이 끝나고 교열 과정 중에 있다"며 "총 9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미주 한인 교회사인데 올해 3월쯤 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장열 기자하와이 교회 한인 이민역사 한인 이민자 하와이 그리스도교회

2023-01-01

17세 한인 소년 작품 게티뮤지엄서 전시

남가주 지역 10대 한인 작가의 사진 작품이 게티뮤지엄에 내 걸렸다.   게티뮤지엄에 따르면 오는 10월 16일까지 ‘리커넥팅 위드(reconnecting with)’라는 주제로 청소년 사진전 수상작 전시회(수상 작가 20명)가 진행된다.   이중 한인 3세 이안 김(17·글렌데일)군이 외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작품(작품명·Reconnecting With Family History)이 전시돼 화제다.   게티뮤지엄 측은 “김군의 작품은 1964년에 이민 온 외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한인 3세로서 가족의 역사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이민자로서 문화의 혼합, 정체성과 뿌리, 한국의 가치 등이 어떻게 미국 사회로 해석되고 적용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 사진에는 김군이 외할머니가 살아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담겨있다. 벽에 걸려있는 가족들의 사진, 빨래 건조대, 이민 올 때 들고 온 소품 등을 배경으로 외할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필름에 담았다. 본지 신문도 사진 속에 담겨있어 한인 이민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김군은 하버드-웨스트레이크 학교 출신이다. 김군은 이 학교의 신문인 ‘더 크로니컬’과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한인 3세대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할머니 집에 가면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된 여정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유산 등이 묻어나는데 그 부분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7학년 때부터 카메라를 잡았다. 특히 이번 출품을 위해 디지털 사진이 아닌 필름으로 촬영 작업을 했다.       김군은 “필름으로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진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고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게티뮤지엄의 청소년 사진전 수상작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1600명 이상의 작가가 사진 작품을 제출했다. 그중 20명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전시회는 게티뮤지엄과 비영리 예술 기관 ‘엠플리파이어’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알렉스 알바드리, 칩 토머스, 크리스천 링컨 등 유명 예술가, 큐레이터 등이 수상작 선정에 참여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인 작품 한인 3세대 한인 이민자 작품 활동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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